하고 싶은 일이 있어 여기까지 달려왔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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힘든 언덕 오를 때마다 끌어 잡던 소중한 꿈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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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 갈 곳 없는 나, 지난 시간이 아쉬워 접어두었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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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이 그리워 하나만을 강요받던 내 지난 숨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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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나레이션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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넥타이 메고 바삐 걷는 어느 사람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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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류 더미를 품고 있을 법한 사무용 가방을 맨 사람들 속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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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갈 곳이 없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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투명한 눈부심으로 빛나는 아침의 햇살 속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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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발걸음은 주춤거리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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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선지를 밝힌 무수한 버스 속에서 내 갈곳은 어디 있는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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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안에 구겨진 종이 몇 장, 날 인도한 곳은 꺼칠한 젊은이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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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득한 노량진의 허름한 식당 한 귀퉁이 된장찌개 벗삼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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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나이, 스물 여덟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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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 진학 위해 질주했던 많은 시간들 군복무 삼년에 졸업하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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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장 얻기 위해 다시 찾아든 지난 그 자리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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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마다 찾아드는 낯선 햇살의 눈부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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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평 남짓한 노량진의 내 숙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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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도 겹겹이 쌓인 수험서에 비쳐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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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나 이제 다시 회복하리 지친 내 삶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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멍든 가슴 하늘이 주신 소중한 꿈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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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의 기쁨, 이웃의 필요로 드리리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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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물 여덟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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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예수원가는길 |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