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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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샐틈없는 인파로 가득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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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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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핏발 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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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맹인부부 가수의 노래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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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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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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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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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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워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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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참한 우리 가난한 삶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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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계천 8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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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손현숙 |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