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울 수 없는 기억에 깊은 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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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답없는 당신께 묻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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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내게 이름 없는 혼을 주었는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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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메마른 내 아픔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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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음같이 차가운 눈동자에 서려있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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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룩한 빛이 떠나버린 당신의 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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뒤에서 점차 커져만 간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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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의 거친 숨에 축복받지 못한 꽃은 피어나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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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의 모든 아픔은 사랑이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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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름 아래 녹아내리지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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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로를 안위하는 뼈와 살이 타는 밤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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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무치는 외로움이 되어 내 가슴을 찢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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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의 나에게 애써 미소 지어보이지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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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의 걸신들린 빈정거림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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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또다시 두 눈을 감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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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성한 생의 거친 몸부림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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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지막 불길함을 토해내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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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는 모든 슬픔의 슬픔이어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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묵묵히 내 몸을 적시는 그 아름다운 칼 끝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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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망과 노여움마저 찢기우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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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신을 반문하기 앞서 서로의 육신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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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을 고하게 하겠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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갈려진 틈 사이로 보이는 세상이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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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에게 안겨보지도 못한 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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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땅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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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린 나를 기억해주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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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에게는 과분한 당신의 따뜻한 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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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는 지쳐버린 뼈를 추스르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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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의 온기를 놓으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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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원히 혼자라는 것을 깨닫기 전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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갈려진 틈 사이로 보이는 세상이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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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에게 안겨보지도 못한 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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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땅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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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린 나를 기억해주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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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길 잃은 슬픈 나의 영혼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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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른 낙엽이 되어 어디론가 흘러갈테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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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eir Sorrow Was Inevitable (그들의 슬픔은 바로 나였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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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수뇌 |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