넓은 벌 동쪽 끝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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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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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룩배기 황소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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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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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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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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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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엷은 졸음에 겨울 늙으신 아버지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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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곳이 차마 꿈엔들(꿈엔들)꿈엔들(꿈엔들) 잊힐리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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흙에서 자란 내 마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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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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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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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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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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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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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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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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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철 발 벗은 아내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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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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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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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에는 성근 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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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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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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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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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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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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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이동원 |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