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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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김용택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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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과 헤어지고 보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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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몇개월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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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디다 마음 둘 데 없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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몹시 괴로운 날들이어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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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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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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답답했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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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지만 지금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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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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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해 보고 있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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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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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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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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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찌하지 못합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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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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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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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라고 있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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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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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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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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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디선가 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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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 풀들이 돋겠지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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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생각해 보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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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도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사람이었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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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을 잊으려 노력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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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몇개월 동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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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픔은 컸으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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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이 더 넓어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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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만사가 다 보이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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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보이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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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중하게 다가오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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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많이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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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살아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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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른이 된 것 같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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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과 만남으로 하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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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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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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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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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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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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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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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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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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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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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둘인 참 좋았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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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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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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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복하시길 빕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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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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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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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김세원 낭시 |
